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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

나는 꼰대가 되가고 있는 걸까? 배가 부른 걸까?

by 우공이부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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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 기사를 읽어보면 코로나 19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어마 무시하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회복되가고 있다고 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 건 아래로 발표되면서 이것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숫자라는 것이 그 근거이다.

기사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

 

그렇지만 내 눈에 보이는 현실은 기사의 내용과 다르다.

미국은 지금 엄청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 가게나 주변 가게들만 봐도 구인광고가 붙어있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 같은 건물에 있는 FIVE GUYS라는 여기서 꽤나 유명한 햄버거 체인점은 일할 사람이 없어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 

그것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서 바뀐 것이다. 

며칠간은 실제 영업을 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도 보았었다.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한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가까이 있는 스타벅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드라이브 스루만 하다 

실내 오픈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드라이브 스루 온리로 바뀌었다. 

직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들 뭘 하고 있을까?

 

미국의 실업문제 인력난을 언급한 것과 제목에 있는 꼰대와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실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가게도 직원을 구하기가 힘들어 나와 아내가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제 나는 카운터에서 케쉬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도 카운터에 서서 손님을 보고 계산을 하며 틈틈이 이렇게 몇 자씩 적어나가고 있다.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진상 손님들을 겪게 된다.

물건값을 깎아달라는 사람, 혼자 알아먹지도 못할 영어를 따따따 따 하면서 뒷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 가방을 열어 카드를 찾는데 큰 가방 안이 온갖 쓰레기로 난장판이어서

카드 찾는데 한 세월인 사람, 기타 등등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행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중 몇 가지가 나를 아주 돌게 만든다.

 

오늘 이야기하는 것은 그중 한 가지이다.

뭐냐 하면 카운터 앞에서 계산을 하면서 돈을 툭툭 집어던지는 경우다.

그나마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하면 그러려니 하는데 어린 친구들이 그러면 짜증이 확 밀려온다.

어떤 손님은 자신도 비즈니스를 하는데 그런 손님들에게는 거스름돈을 줄 때 똑같이 한다며

나보다 더 흥분해서 열변을 토하기도 하는 걸 보니 나만 이런 것에 대해 신경이 거슬리지는 않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그저 돈 버는 것이 좋았는데 요즘은 작은 것들 하나에도 감정의 변화가 밀려온다.

내가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이런 이야기를 아내에게 하면 아내는 곧 이런 반응을 보인다.

"먹고살만하니까 배가 불러서 그런 거겠지..!!"

 

정말 그런가?

먹고살만해서 배가 불러서 그런 걸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꼰대가 되어가는 걸까요? 아니면 배가 부른 걸까요? 그도 아니면 정말 화날만한 일인가요?

 

세상의 모든 케쉬어, 계산대 앞에서 오늘도 고생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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