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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3회 줄거리 나는 해방되고 싶다.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by 우공이부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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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클럽' 만들며 '나의 해방일지' 첫 단추를 채워나가는 김지원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출처: jtbc 나의해방일지 제작발표회 사진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과연 해방될 수 있을까? 최근에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은 하루하루 반복되는 똑같은 삶이 지겹다. 수도권 밖에 살면서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하고 해가 뜬 시간에 퇴근을 해도 집에 도착하면 밤이 돼버리는 저녁이 없는 삶. 그리고 자신의 처지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그저 의미 없는 웃음을 지으며 겉도는 주인공을 보면서 처한 환경만 달랐지 나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나의 해방 일지 3회 줄거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 2회 마지막 염미정(김지원 분)이 구 씨(손석구 분)에게 "나를 추앙해요"라는 뜬금없는 전개에 대해 쓴소리를 좀 하고 넘어가야겠다. 왜냐하면 3회에 진행되는 내용의 일정 부분이 이 장면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추앙'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고 나서 그동안 잔잔하고 차분하게 빌드업을 해나가던 드라마의 이미지가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아내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니 나만의 생각은 아닌가 보다. 김석윤 감독과 박해영 작가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아니면 그들만의 빅 픽처가 있는 것일까? 


 

 

 

 


나의 해방일지 3회 줄거리


추앙 사건 이후로 서로 어색한 염미정(김지원)과 구 씨(손석구) 

 

 

구 씨는 미정과 얽히는 것이 어색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피한다.

텅 빈 냉장고를 보고 미정을 떠올린 걸까? 구 씨는 걸으며 미정이 했던 말들을 떠올려본다. 

 

"날 추앙해요.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런데 어떻게 추앙을 받으면 채워질 수 있을까? 난 모르겠다.

 

구 씨는 아예 관심이 없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는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한다. 

아마도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커다란 상처를 받고 모든 것을 놔버린 삶을 택한 듯 보인다. 그에겐 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미정은 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구 씨에게 자신의 속내를 까발리고 남자에게 돈 빌려주고 찍소리도 못하는 자신의 치부까지 들켜버린 까닭이다.

그렇게 막차를 놓치고 늦게 귀가하는 미정.

 

뜬금없이 나타난 건달 1,2 같은 남자들이 차를 세워두고 미정에게 추파를 던지는 듯 긴장이 고조된다. 그때 술병 부딪치는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내며 터벅터벅 나타난 구 씨. 외부인들을 보며 긴장했던 미정은 구 씨의 인기척을 느끼며 안정을 되찾고 구 씨가 등장하는 순간 이 남자들 차를 몰고 사라진다. 

 

한편 염창희(이민기)가 전 여자 친구를 만나 들었던 말들을 되새기며 분노했다.

자신과 끝낸 전 여자 친구가 자신의 친구 결혼식에 빠까뻔쩍 차려 입고 참석해서 편한 사이로 지내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 칼 맞은 놈이야. 견딜 수 없이 끔찍하네, 촌스렙네 별소리 다 해놓고 편한 사이로 지내재. 뭐 사이코야?. 내가 등신이야?라고 친구 오두환(한상조)에게 분노를 터트렸다. 누가 보면 오두환이 잘못한 줄ㅋㅋㅋ 

 

염기정(이엘)은 소개팅에서 목 떨어진 남자의 목을 받는 여자 이야기를 꺼내 아주 순조롭게 소개팅이 쫑난다. 

염 씨 삼 남매와 오두환이 함께 벌린 술판. 창희가 남자의 입장에서 기정을 아무리 이해 시켜려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술은 떨어지고 한 잔 더 생각 이난 창희는 구 씨를 찾아간다. 창희가 아무리 떠들어도 들은 척도 안 하던 구 씨는 미정의 빚 독촉장이 있는 찬장 문이 열리자 곧바로 달려가 문을 닫으며 "네 눈에도 내가 한심해?"라고 한마디 하며 축객령을 내린다. 

 

퇴근길에 자신만 로또를 건너뛴 이사를 본 기정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왜 남자들은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건너뛰는지? 그 이사 참 솔직하다. 그는 남자는 좋아하는 스타일이 안 변해요 라며 염 팀장님은 어떤 장르에서 가장 파워풀해질까요?라고 묻는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이사의 말발을 보고 있자니 이 남자 연애 좀 해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기정은 진돗개 스타일이라고 하며 배신하지 않고 남자를 지킨다고 하는데 이사의 해몽은 생활적인 스타일이다. 이벤트 이런 거 보다 남자의 중심을 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아무나 사랑하겠다는 막무가내식 결심보다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꼭 먼저 대시해 보겠다는 결심이 훨씬 건설적일 거예요" 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이건 철벽이잖아.ㅋㅋㅋ

 

창희는 여자 친구가 자신의 동네를 찾아와 한참을 울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눈빛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하찮게 보는듯한 그 눈빛 때문에 헤어졌음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해 버리는 듯한 느낌. 

 

각자의 이유로 잠 못 이루는 밤 구 씨를 찾아가 사과를 하는 창희 자기는 85년생이라고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묻지만 대답 없는 구 씨. 그냥 형이라고 부르겠다는 창희. 이거 왠지 구 씨가 더 어릴 것 같은 분위기 아닌가? ㅋ

 

눈빛에 대한 이야기는 미정의 독백으로 다시 연결이 된다. 자신도 많이 받아봤던 사람을 지치게 하는 그 눈빛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늘 그 눈빛을 의식하고 살아왔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넌 부족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
별 볼일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은
하찮은 인간이 된 것 같은 느낌

우리를 지치고 병들게 했던 건 
다 그런 눈빛들이었다.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자 달려들었다가
자신의 볼품없음만 확인하고
돌아서는 반복적인 관계

사람들은 이런 눈빛과 관계 속에서 스스로 지쳐간다. 다분히 공감이 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내 드는 이 드라마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내릴까?

 

한편 또 동호회 문제로  모이게 된 미정, 태훈, 상민. 이참에 셋이 새로운 동호회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는 조태훈(이기우). 

이에 미정은  "어디에 갇혔는지 모르겠는데 꼭 갇힌 거 같아요" 라며 이 상황을 뚫고 나갔으면 좋겠다. 나는 해방되고 싶다 라며 해방 클럽을 제안한다.

 

아 다시 나왔다. '추앙'. 우리 작가님 추앙이라는 단어 너무 좋아하시나 보다.  미정은 구 씨에게  "내가 추앙해 줄까요? 그쪽도 체워진 적이 없는것 같아서 "라고 말하며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며 자리를 뜬다. 다음 날 아침 서로 지나치며 치던 미정은 구씨에게 서로 인사나 하고 지내자고 제안을 하고 구 씨는 마을버스 오니 뛰라면서 은근히 미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뭔가 새로운 기대감에 빠진 듯한 미정의 표정과 함께 3회는 막을 내린다.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 기를 그린 '나의 해방 일지'는 초반 공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나도 이 추앙이라는 단어가 나왔던 장면들 빼면 대부분 공감을 하는 내용이고 그냥 무난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눈빛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든 부분은 예전 자존감이 극도로 낮았던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했었다.

 

지금은 나의 자존감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알아 그런 눈빛들 쯤이야 쉽게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힘없고 빽 없고 가진 것 없었을 때 받았던 뭔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눈빛에 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 터라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미정은 이제 뭔가 실마리를 잡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스스로 해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써나갈 해방 일지의 내용들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JTBC 토일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 4회는 17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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