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단심 4회>는 3회에 비해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3회는 5.3% 4회는 5.6%(닐슨코리아 기준). 아마도 유정(강한나 분)이 박계원(장혁 분)이 판 함정에 빠졌던 지난 회 마지막 장면의 긴장감의 여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의 말이에 이 드라마가 생각보다 쭉쭉 치고 올라가시 못하는 자충수 몇 가지에 대해 첨부할 생각이니 끝까지 읽어주시세요.
4회 줄거리 간단요약 관전 포인트
- 갑자기 자취를 감춘 유정(강한나 분)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태(이준 분)의 애타는 마음이 그려집니다.
- 유정의 식솔들 목숨 값을 담보로 중전 간택에 참가시키려는 박계원(장혁 분)의 치밀함이 볼만합니다.
- 자신의 안위는 상관없지만 딸린 식솔들의 안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박계원의 뜻에 따라야 하는 유정의 갈등.
-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유리한 판으로 갈아엎기 위해 꾀를 내었지만 자충수가 되어버린 이태.
- 스스로 쫓겨나고자 패악을 부리는 유정이 이태의 진짜 정체를 알고 놀라는 모습.
- 이 모든 상황이 박계원이 짜논 판대로 움직이지만 이 또한 그의 자충수였음을 시인하며 앞으로 어떤 전개가 진행될지 미궁에 빠지는 긴장감 등이 볼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충수 : 바둑에서, 자충이 되는 수.
스스로 행한 행동이 결국에 가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붉은 단심 4회 줄거리 ◀
분명 질녀가 있다고 들었던 유정은 왜 자신을 중전으로 만들려 하는지 박계원의 의도가 궁금하지만 그는 이유를 안다 해도 소용없다 말하죠.
이에 유정은 단호하게 말을 합니다.
"불가합니다. 어찌 전하를 속이고 왕실을 기만하라 하십니까?, 발각되면 대감이라도 무사하시리라 보십니까?"
박계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협박을 합니다.
"하면 내 목숨과 우리 가문 명운이 너에게 달렸구나."
"내 가문이 몰살당하기 전에 네 가족을 몰살시킬 것이다. 네가 중이 여기는 모든 사람들의 사지를 찢어놓을 것이야"
한편 이태는 유정이 선물한 부채를 바라보며 붉은 단심 3회 차까지 숨겼던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녈 보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는 유정이 박계원의 올가미에 걸렸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죠.
유정은 일단 좌의정의 요구에 따르는 척하며 사헌부 장령인 박남상(박계원의 장자)을 이용해 측근들의 탈출시키고 채상장들과 함께 예전부터 준비한 경상 땅으로 가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박계원을 만나 자신은 중전 간택에 나갈 생각이 없으니 풀어달라고 하죠. 그렇지 않으면 사헌부 장령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뻥카를 날려봅니다. 하지만 좌의정 박계원은 할 테면 해보라지 작은 일이야 어찌어찌하겠지만 가문에 멸문지화 당할일을 하겠냐며 씨알도 안 먹힙니다.
그 사이 박계원의 수하중 하나가 죽립현 사람들의 동향을 낱낱이 고하며 칼자루는 다시 박계원에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하죠.
보름이다.
그는 유정이 보름마다 이태를 만난다는 사실까지 이미 알고 있었죠. 그리고 묻습니다.
내 누굴 먼저 죽여야 하느냐?
그 시간 이태는 다리 위에서 유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정은 납작 엎드립니다.
"대감마님. 감히 명을 거역한 죄 죽어 마땅하나, 은혜를 베푸십시오."
"앞으로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말거라, 넌 이 나라의 국모가 될 몸이니라"
이태는 유정이 오지 않자 죽립현을 찾아가죠, 하지만 거긴 이미 모두가 떠나고 아무도 없었죠. 그는 유정과의 대화를 기억해내며 그들이 끌려갔거나 도망쳤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다급하게 궁으로 돌아가 정의균(하도권 분)에게 유정의 행방을 찾을 것을 명합니다.
정의균은 유정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고 이를 지켜본 계원의 수하. 그리고 이를 통해 이태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박계원. 붉은 단심 4회는 중반에 이르며 특유의 긴장감은 배가 됩니다.
이태는 정의균에게 행방이 모연 하다는 보고를 받고 상심하다 궁을 걷는 여인들 사이에 있는 유정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급히 그들을 쫓아가죠. 하지만 그 자린 대비가 주관하는 초간택의 자리였죠. 대비는 법도를 내세워 이태를 물립니다.
"과인이 잘못 본 것 같다. 여기 있을 리 없는 사람인데" 이태는 허탈해하며 자리를 뜹니다.
불효는 폐위의 명분이 되던 시대. 대비가 가진 권력의 핵심은 바로 효였습니다. 대비는 이미 박계원과 한패였고 둘은 계원의 질녀를 이미 낙점하고 있었습니다. 조정 회의에서도 대신들은 대비의 뜻대로 따르는 것이 관례라며 이태를 압박했죠.
하지만 이태 또한 비장의 한 수를 숨기고 있었죠. 그는 강직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홍문괸 대제학을 등장시킵니다.
그는 등장하자마자
이 간택은 불가하옵니다
라고 한방에 정리를 해버립니다.
3년상을 끝내지 못해 부부의 예를 다하지 못함, 관례와 달리 세도가의 자녀를 선택함, 차후 외척의 발호가 우려됨 이 세가지를 주장합니다.
결국 간택을 불허하고 관례를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로 급 반전됩니다.
하지만 간택을 속행하라는 대비전의 한마디에 다시 조정 대신들은 의견이 분분이 일어납니다.
이태는 낙점할 때까지 퇴청을 미루고 의논하라는 명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좌의정은 시간을 끄는 이태의 심중에 양보를 얻어내고자 하는 속내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습니다.
이태는 대신들이 지쳐 느슨해진 틈을 타 모두를 만족시킬 묘안이 있다 말하죠.
"삼사의 뜻대로 관례에 어긋나지 않으며, 어마마마의 뜻을 받들어 효를 다하고 과인의 위신 또한 살리며 국본을 세울 수 있는 수가 있다면 말이요. 따르시겠소?"
이태는 박계원의 질녀와 병조판서 조원표의 여식 둘 다를 숙의로 봉하고 중전의 삼년상이 지날 때까지 둘의 자질을 테스트하고 그 후 혼인을 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이태는 박계원과 대비의 뜻을 꺾고 병판에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며 그들의 세력을 포섭하게 됩니다.
박계원은 병판에게 실수한 거라 경고합니다. 추상은 손은 잡되 힘은 나누지 않을 거라며 병판이 이태에게 속았다고 하죠.
칼은 칼집에 있을 때가 가중 두려운 법이니
전하는 누구에게도 쉽게 중궁전을 내어주지 않을 거라고 하죠. 역시 '붉은 단심' 최종 빌런답게 모든 판을 꿰차고 있는 박계원입니다.
그는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이태를 보며 이런 평가를 내립니다.
어질진 않으나 담대하고
지혜롭기보단 간교하며
덕은 없으나 인내는 강하시니
이 또한 군왕의 자질이라 할만합니다.
하지만 박계원은 알고 있었죠. 어떻게든 유정을 보게 한다면 이태의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걸요.
유정은 아직도 왜 자신인지 그 의문이 풀리지 않았죠.
신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이는 박계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로 다른 의미로 왜 유정이 아니면 안 됐는지 그 사실은 붉은 단심을 지금까지 시청해온 시청자들만 알 수 있는 문제였죠.
한편 이태는 죽립현 채상장들이 전부 관아로 압송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 좌의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죠. 분기탱천한 이태 앞에 관상감이 숙의 박 씨와 합궁이 맞는 날이라며 이태의 걸음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이태는 부왕의 전례를 이야기하며 숙의 조 씨에게 가려합니다.
유정은 어떻게든 추상에게 얼굴을 보이라는 좌의정의 지시를 빌미 삼아 자신에게 오지 않으면 직접 숙의 조 씨의 처소로 갈 것이라며 일부러 투기를 부려 패서인이 될 명분을 추상에게 주어 자신은 궐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이태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숙의 박 씨를 내치기 위해 그녀의 처소로 향합니다.
그 시간 박계원은 바둑판에 힌 돌을 내리꽂으며 이태의 수를 칭찬합니다.
훌륭하십니다.
기막힌 승부수에 묘수입니다.
이태는 격노하여 숙의 박 씨를 찾아가 그녀를 잡아끌어 얼굴을 보는데....
박계원은 다시 검은 돌을 두며 한마디를 더 보탭니다.
신의 자충수 이자
전하의 자충수입니다.
서로를 보며 말문이 막힌 이태와 유정. 이 둘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단 두 마디로 요약 가능한 붉은 단심 5회 예고
선비님이 세자 저하였습니까?
낭자는 참형이요!
이태는 어머니를 죽게 만든 원수인 반정공신 박계원을 처내고 왕권을 강화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오랜 시간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인을 처내야 하는데? 여러분은 어떨 거 같아요?
그 실마리는 다음 주 월요일에 방송되는 붉은 단심 5회를 보면 알 수 있겠죠?
사극 명가 KBS의 야심작 붉은 단심은 원작이 없는 창작으로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붉은 단심의 자충수
- 유정은 박계원의 질녀 방에 거주하는데 원래 질녀가 있긴했는지 행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너무 확 생략하는게 자충수 아닐까?
- 질녀방에 찾아온 박계원의 장자 박남상(이태리 분) - 한집에 산지 좀 된 설정인데 이제야 얼굴을 본 다며 유정에게 인사한다. 뭐지?
- 유정이 이태의 정체를 모르는 것에 대해 의문이 있었는데 이 의문은 4회 말미 유정의 대사 "선비님이 세자 저하 셨습니까?"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근데 세자 빈으로 간택을 받아 궁에 들어왔었는데 이태의 정체를 몰랐다는 게 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 유정 역의 강한나. 오늘도 새삼 느꼈는데요. 혼자 있을 땐 부족함이 없죠. 근데 함께 모아두면 그 효과가 반감됩니다. 중전 간택을 위해 궁에 입궐한 여인들이 함께 걷는 장면에서도 강한나 씨만 너무 올드해 보이더라고요. 다른 처녀들은 엣되보이던데 너무 나이 먹어 보이게 나옴.
드라마도 기본적으로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제작진들만 아는 스토리라인으로 진행되는 모양새가 간혹 보이더라고요. 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들이 흐름을 끊어버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초반 장혁이 혼자 드라마를 이고 가는 듯한 느낌은 좀 줄어들고 서로 배분을 좀 해서 짊어진듯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듯한 모습을 보며 좀 더 기대하며 지켜봐도 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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