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 그 힘겨웠던 사랑이야기
1998년,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한 회가 거듭될수록 둘은 의지했고 서로 사랑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는 드라마의 기획의도대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청춘물' 할 때 그 '청춘'.
우리 기억 속 어딘가에 필터로 보정해
아련하게 남아있는 미화된 청춘,
우리가 보고 싶은 유쾌하고 아린 그'청춘'을 그릴 것이다.
살벌하게 불태웠다 위발되는 이야기 말고,
천천히 적시다 뭉클하게 새겨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14회까지 참 열심히 달려왔다. 그리고 오늘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가 전파를 탔으며 이제는 내일 16회 마지막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늘 방영된 15회에서 둘은 긴 기다림의 힘겨운 사랑을 보여준다. 그럼 어떤 내용이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 줄거리
14회에서 이진과 희도는 굴다리에서 만난다.
'고유림 매국노' 라는 낙서를 보며 오열하는 이진과 낙서를 지우기 위해 나타난 희도가 만나면서 14회는 끝이 났었다.
15회의 시작은 이진과 유림이 만나는 장면부터 나온다.
나의 예상대로 유림이 이진에게 자신의 귀화 사실을 밝히게 종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그에게 자세한 내막을 이야기하는 대신 자신이 돈 때문에 귀화를 택했다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유림은 사실대로 알려질 경우 자신의 부모에게 돌아갈 비난이 두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모든 비난의 화살을 자신이 감당하기로 결심한다.
자책하며 오열하는 이진과 그런 그를 끌어안아주는 희도.
"우리는 펜싱을 하고 너는 취재를 하는 것" 그저 할 일을 하는 거라고 받아들이자고 하는 희도가 이진 보다 더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할 수 없는 일에 목메다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희도를 보며 삶의 방식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는 니꺼 다 나눠가질 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그러니까 힘들다고 숨지 말고
반드시 내 몫을 남겨 놔
네가 기대지 않으면
나 외로워"
이렇게 말해주는 여자 친구가 있을까요? 있다며 바로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세요.
"우리 힘들 때 같이 힘들자, 그게 혼자서 외로운 거보다 백배 나아, 그게"
희도의 대사는 늘 힘든 우리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진은 희도에 대한 객관성을 잃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신재경 아나운서에게 말하며 부서를 바꾸길 원합니다.
그리고 딸의 남자 친구에게 뭐 할 말 없냐고 묻습니다. 대답은 역시 신재경 아나운서답게 아주 핵심만 딱 짚어줍니다.
"사이좋게 지내렴" 희도 엄마 너무 쿨한 거 아님?ㅋㅋㅋ
결국 이진은 사회부로 옮기게 되고 짐 정리할 시간도 없이 출동을 합니다. 출동하는 차 안에서 이진의 선배는 부서서를 바꾼 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사회부 기자는 데이트할 시간 있으면 보통 잠을 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드라마 진행에 대한 밑밥을 던져줍니다.
시간이 흐르며 유림은 러시아에 적응을 해나가고 희도는 선수촌에 입촌합니다. 이진은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죠.
그 와중에도 둘은 서로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데이트를 즐기며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수능 100 일주, 술 마시고 개가 되어도 할 말은 하는 희도 "이런 나라도 사랑해 줄 거지?" ㅋㅋㅋ 이 장면과 먼저 영화표 다음 시간까지 예매해놨다는 장면은 정말 웃음 폭발을 유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15회에서 가장 즐거움을 선사한 장면이었다고 기억됩니다.
이 모든 시간은 유림과 희도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이진은 2001년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한 장소를 물색해두었습니다. 둘은 조용하고 경치 좋은 그러나 제야의 종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이날 이진은 스물다섯, 희도는 스물하나가 되었습니다.
한국 친구들의 소식을 계속 전하는 희도 그러나 유림은 메일을 읽지 않고 뭔가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사망사고를 보도하던 이진도 그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아파하죠, 그런 이진을 우연히 보게 된 희도는 이진을 향해 달려갈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방송사고를 내고 아파하던 이진을 보던 희도의 모습이 떠올라 좀 짠했지만 금방 또 반전이 일어납니다.
사정에 무뎌지고 사건에 집중하라는 선배의 충고에 이진은 무뎌지지 않고 다 아파하고 공감할 거라고 하죠. 이게 이진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희도가 깜작 등장합니다. 이진이 장실 간 사이 선배가 전화로 불렀던 거죠.
선배가 떠난 뒤 둘은 소주를 아주 찰지게 마십니다.
어느덧 장면은 이진의 방안, 희도를 바라보는 이진의 눈빛이 애잔합니다. 그리고 후회 없이 사랑하자는 다짐을 하죠.
희도는 이진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사람이라며 이진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응원합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 둘의 사랑이 계속됐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연출이었습니다.
드디어 스페인 마드리드 고유림과 나희도의 결승전이 펼쳐집니다. 둘의 경기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유림이 희도에게 메일을 보내지 못한 이유들이 나오게 되죠. 언론의 장난으로 둘은 이미 서로에게 칼을 겨룬 원수지간처럼 보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쟁상대가 되어버린 서로는 더 이상 속을 터놓고 말할 수 없게 되었던 거죠.
이제 서로 질 수 없는, 아니 져서는 안 되는 상황이 돼버린 둘의 경기는 정말 치열하기만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며 투구를 벗는 둘은 이미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다가가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리죠.
둘은 서로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거쳤을지 알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울고 말았네요.ㅠㅠ
자신의 일기를 딸이 읽고 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중년의 희도는 민 채가 일기를 읽게 두기로 했지만 전 아마 못 읽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럴 일이 없군요. 제가 일기를 안 썼네요.ㅋ
사랑과 우정이 전부였던 시절
그런 시절은 인생에서 아주 잠깐이다.
긴 인생을 빛나게 하는 건
그런 짧은 순간들이니까
요란한 우정과 치열한 사랑을 민채도 겪어봤으면 좋겠다는 중년 희도의 독백은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희도 금메달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었지만 이진은 일 때문에 참석을 못합니다. 신재경 아나운서는 기자의 삶을 너무 잘 알고 있죠. 그녀는 딸 희도에게 "기다리고 어굿나고 실망하는 것" 이 괜찮냐고 묻습니다.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해하고 한사람은 계속 체념 하는 관계가 괜찮을까요? 희도는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그 대답이 그리 자신에 차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시간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600일 기념 여행을 제한한 이진은 이 약속도 지키지 못하죠.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이진은 비상이 걸립니다.
희도는 혼자서 여행길에 오릅니다. 그리고 예약된 숙소에는 이진이 준비한 카드와 케이크와 꽃다발이 있죠. 모든 게 완벽한 것 같지만 정작 있어야 될 사람이 없네요. 이때 찾아오는 공허함은 사람을 참 외롭게 합니다. 이때 낼 아침 첫 비행기로 뉴욕 파견을 가게 되었다고 문자를 날리는 이진.
희도는 이진이 또 얼마나 아파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이진은 뉴욕의 상황을 목격하며 자신이 말한 그대로 다 공감하며 아파하느라 매일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룰 수 없는 이진은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 피페 해저 가죠. 그러던 중 20년 된 선배에게 '희망'이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괴감에 빠져든 이진은 희도의 응원이 닿지 않는 상태까지 나빠집니다. 그리고 이진은 뉴욕 특파원에 지원을 하며 서서히 이별의 그림자를 비춥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 아무리 가깝고 죽고 못살던 사람도 멀어지면 결국 남남이 돼가는 게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아는 나이가 돼버렸네요.
희도는 늘 같은 방식으로 이진을 응원하지만 그럴수록 멀어지는 이진. 그리고 남자 친구 있냐는 질문에 스스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희도를 보면서 이젠 정말 이별을 준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은 2002년을 서로 다른 곳에서 맞이합니다. 2001년을 맞이하며 매년 이곳에서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영원하자는 약속은 결국 1년 차에 무너져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15회도 막을 내립니다.
15회를 보면 둘이 꼭 이별할 것 같은 구도로 펼쳐집니다. 그러나 예고를 보면 또 알쏭달쏭하죠.
둘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또다시 반전을 거듭하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할까요?
아니면 아름다운 이별을 하며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관계로 막이 내릴까요?
내일 방영될 스물다섯 스물하나 16회가 너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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