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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 MELTED/우공일기

나약함을 일깨우는 것

by 우공이부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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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함을 일깨우는 것
나는 나약한 존재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이명이 심하다.

오늘은 귓속에 알람소리가 들렸다.

알람은 6:20분에 맞춰져 있다.

 

소금으로 입안을 가글링 하며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가 께지 않게 조심조심 2층 아들방으로 향했다.

내려가서 시간을 보니 5시였다.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기위해 아들 침대에 누웠다.

뒤척이다 알람이 울리자 마자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

 

노트를 펴 간단한 계획을 세우고 바로 요한복음의 전체적인 개요를 읽었다.

9월을 시작으로 매일 기쁨의 언덕으로 스케줄에 맞춰 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있길레 기쁨의 언덕 앞에 있는 요한복음의 전체적인 개요를 살펴보았다.

 

요한복음은 말씀과 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라는 것을 증언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말씀이 생명으로 육신으로 오신 생육신의 내용, 즉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곳곳에 있다.

그리스도 자신이 생명으로 오셨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셨고 그를 믿음으로 인해 우리는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을 설파한다.

 

요한복음이 쓰여지던 시기는 이미 전도의 열풍이 한껏 달아오르던 시기였다.

그런데 구약과 신약을 다 가지고 다니면서 전도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때 딱 맞춤형으로 등장한 것이 요한복음이다. 

태초에 말씀부터 영원한 생명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인 표적을 곳곳에서 보여주며 증거하고 증언한다.

 

등등의 내용이 나열되어있었다.

 

본 내용 중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나와있었다.

유대교의 세력은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해 멸망할 때 로마로 간 랍비를 시작으로 사울의 스승이었던 이의 손자에 의해 세력이 커졌다.

구약의 율법을 따르던 그들은 예수그리스도를 메시아로 믿는 기독교인들을 이단으로 규정했단다.

 

어느 뇌과학자의 망각곡선에 따라 나는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또 적어간 몇 가지는 틀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남는 게 지금보다 더 많아지고 더 자세해질 것으로 믿는다.

 

요한복음의 개요를 읽고 나서 요한복음 2장을 읽었다.

요즘 다른 책들을 못 보고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성경을 보며 그 재미에 푹 빠져있다.

 

요한복음 2장에서는 한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표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예수그리스도를 만나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화학작용이 일어나 사람의 인생이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한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말씀을 묵상하고 밖으로 나가 걸으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어갔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있어도 불평이나 불만을 토로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하지만 가게 문을 열고 첫 손님부터 나의 이 다짐은 무너져 내렸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지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6절 말씀이다. 

 

나의 자만을 시험하듯 한 손님이 들어왔다.

 "where is mascara"

딱 빚쟁이가 빚 받으러 온 말투였다.

 

나는 일단 숨을 들이마시고 마스카라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마스카라가 있는 디스플레이 앞에선 그녀는 말했다.

"I can't find it"

 

카운터에서 내려가 그녀 눈앞에 있는 마스카라를 보여주었다.

"cheapest one!!!!,  cheapest one!!!!"

내가 무슨 바가지라도 씨우는 사람인 것처럼 혼자 목청을 높여 짜증을 부렸다.

 

그 아래 $2.99 짜리 마스카라를 보여주며 이게 가장 싼 것이라 말했다.

"where is comb"

 

땡큐는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와 말투에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일단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아주 전형적으로 흑인들이 동양인을 무시할 때 쓰는 말투였다.

 

그 후로 더 많은 스토리가 있었다. 

결국 내 안에서 끌어 오르는 화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침에 그리도 다짐했건만 몇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첫 손님부터 내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녀가 나가고 나는 시험에 탈락한 기분이 들었다.

내 나약함을 깨달으라는 일께 움의 메시지 같았다.

 

내가 결심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의지대로 내가 결심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해 내가 불평 불만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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