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SY MELTED/우공일기

비가와도 젖지않은 땅이 있다.

by 우공이부 2023. 11. 25.
반응형

비가와도 젖지않은 땅이 있다.
비가 와도 젖지 않는땅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조금 걷다보니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다.

6시 20분 알람이 울렸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새벽에 잠에서 깼었는지 기억이 없다.

 

다만 일어나 평상시와 같이 소금물로 입안을 가글링하고 스트레칭을 했다.

어제는 치통 때문에 고생을 하느라 잘 차려진 추수감사절 음식들을 맘껏 먹지 못했다.

어제 먹은 약기운이 아직 남아있는지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나의 아침은 성경을 읽으며 시작한다.

오늘 말씀은 예레미야 52장 말씀이었다. 

 

시드기야는 예레미야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반면 포로로 끌려갔던 여호야긴의 마지막은 그와 대조적이었다.

 

말씀 묵상을 마치고 내용을 정리하고 노트에 간단한 일기를 쓰고 난 후 나는 밖으로 나간다.

대략 7시 30분 전후다.

비가 왔다.

처마 아래서 몸을 풀며 빗방울이 그치거나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5분 여가 지나도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집안으로 들어갔다.

엘리스와 잠시 놀아준 후 다시 밖을 나가봤다. 

아주가는 이슬비로 변해있었다.

 

걷기를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고 두 바퀴를 돌며 비가 왔지만 젖지 않은 땅을 발견하며 사진을 찍었다.

뭐 별로 특별한 것은 없었다.

 

내가 걷는 길의 왼쪽 편은 무성한 나뭇가지와 잎들 때문에 세찬 비바람이 아니면 대체적으로 잘 젖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간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이 나에게 젖지 않은 작은 스폿을 사진 찍게 만들었다.

 

비가 와도 비를 피할 곳이 있다는 뜻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나의 삶에 먹구름이 끼고 비가 오더라도 비를 피할 곳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곳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피난처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은 내가 아는 만큼 내가 준비한 만큼의 행운을 선물한다.

이것은 생각이며 믿음이다.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믿어야 그것이 보인다.

나는 운이 좋다고 믿어야 그 운은 나에게 온다.

 

물론 가끔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새찬 시련이 밀어닥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재수가 없어", "나는 운이 없어", "난 왜 하는 일마다 이모양인지..."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난 운이 좋아." "이만한 게 얼마나 다행이야"같이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의 회복탄력성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나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머리에 심한 두통이 생기고 귀나 머리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데도 심한 이명에 시달리며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비가 다시 내려 2마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땅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오늘 하루도 뚜벅뚜벅 인생 길, 삶이라는 길, 주어진 시간을 꾸준히 걸어야겠다.

반응형

댓글